[연성교환] 666번 극장에서
Etc/Novel 2023.03.07
체인소 맨 AU 원작 藤本タツキ - チェンソーマン 더보기 평일 오전 1시의 극장은 영안실처럼 조용했다. 상영 중인 영화는 한 종류뿐이었고 우리 외엔 관객이 없는 듯했다. 팝콘이니 콜라 자판기니 하는 것들이 올려진 긴 책상 앞에서, 붉은 유니폼을 입은 직원이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디셈버, 맥주 시켜도 돼요?) 우리는 D열 여섯 자리를 나란히 구매하고 관람실에 들어섰다. 연극이나 뮤지컬 상영도 하는 곳인지, 특이하게도 높은 무대 위에 스크린이 설치된 공간이었다. 부드럽고 무거운, 버터와 커피 향기가 나는 어둠이 상영관 전체에, 사람과 사람 사이, 그리고 발밑에 안개처럼 깔려 있었다. (여기 전에도 와 본 적 있지. 그땐 사람이 정말 많았는데.)암흑의 안개에 파묻혀, 우리는 화면이 점등하기를 기다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