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litude flows
Etc/Novel 2023.10.27
COC 7판 팬메이드 시나리오 피의자 A: 사람은 무엇으로 죽는가? 스포일러 https://posty.pe/3c53o0 더보기 긴 악몽에서 깨어나 눈을 떴을 때, 누군가의 잘린 목이 품에 남아있었다. 나는 그것의 머리 아래가 존재하지 않음을 감사히 여기며, 혈흔 속에서 두 번째 잠에 빠져들었다. ─ 업무를 마치고 집에 돌아왔을 때, 거실 테이블 위에 저녁 식사 대신 누군가의 잘린 목이 올려져 있었다. 정확히는 내 몸에서 분리된 듯한, 나와 완전히 같은 얼굴을 한 육신의 파편이. 절단면으로부터 불거져 나온 뼛조각이라거나 미처 감기지 못한 두 눈에서 검은 액체가 흘러나와 종이 포장지에 바짝 말라붙은 모습이라거나. 시선을 억지로 돌리고 동거인의 이름을 불렀다. 부엌에서 인덕션 전원 스위치를 누르는 소리가 들렸..